AI가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오늘은 AI와 협업하는 글쓰기에 대해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과거에는 글쓰기란 온전히 사람의 영역이었고, 창작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당연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초안을 대신 써주고, 키워드에 맞는 제목을 제안하며, 문장을 교정해주고, 심지어 SEO까지 고려한 구조를 제공하는 세상입니다. 특히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언어 모델들이 상용화되고 나서부터는, 글쓰기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AI가 써주는 글을 어디까지 믿고 맡길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은 어디에 있을까? 이 글에서는 ‘AI와 협업하는 글쓰기’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초안 작성부터 제목 뽑기, 구조 설계, 마무리 편집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고, AI와 인간의 역할 분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려 합니다.
초안은 AI에게, 메시지는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AI가 글을 잘 쓴다는 건 오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AI는 ‘잘 써보이는 문장을 빠르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입니다. 논리적으로도 어색하지 않고, 문법적으로도 안정적인 문장이 빠르게 생성되니, 첫 단계를 넘기기에는 아주 효율적입니다. 특히 백지에서 시작하는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AI는 매우 강력한 협업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초안은 어디까지나 초안일 뿐입니다. 글의 메시지, 톤, 독자에 대한 이해는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AI는 내게 수많은 문장 조각을 던져줄 수 있지만, 그것을 모아 어떤 흐름으로 독자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필연적으로 인간의 몫입니다. 특히 브랜드가 있는 블로그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어조, 전달 방식, 독자와의 거리감 등은 모두 정성적이고 맥락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사람이 큰 방향을 설정하고, 문단별 핵심 메시지를 정한 뒤, 그 아래에 들어갈 내용을 AI에게 생성하도록 요청하는 겁니다. 이럴 때 AI는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올려주며, 인간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콘텐츠의 ‘핵심 가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정과 다듬기는 사람이, 구조화는 AI가 잘한다
초안이 생성된 후에는 반드시 ‘수정과 다듬기’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AI가 쓴 문장은 사람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사고를 담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문장 자체는 그럴듯해 보여도, 반복적이거나 평이하고, 무엇보다 핵심을 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문장을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내용에 맞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불필요한 표현을 걷어내고, 논리의 흐름을 점검하며, 문장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작업입니다. 여기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주도권은 반드시 사람이 가져야 합니다.
반면에 구조 설계는 AI가 꽤 잘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이 주제로 블로그 글을 쓸 때 어떤 소제목으로 나누면 좋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AI는 독자의 관점에서 전개 흐름을 제안해줍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람은 자신의 글감과 맞게 구조를 조정하고, 각 소제목에 담길 내용을 기획합니다.
즉, AI는 구조를 제시하고 초안을 뽑아주는 기계이며, 사람은 맥락을 부여하고 글을 매만지는 창작자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글은 단조롭고, 형식적이며, 독자와 연결되지 않는 콘텐츠가 되기 쉽습니다. 좋은 글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짜여진 글이며, AI는 그 뼈대를 받쳐주는 훌륭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뿐입니다.
제목, SEO, 발행까지 – 후반부 작업도 AI와 나누는 방법
많은 사람이 간과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글을 ‘완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글을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두 작업 모두 AI가 점점 잘하는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제목. AI는 키워드 기반으로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제목을 다양하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특히 ChatGPT에 특정 키워드와 대상 독자를 입력하면, 트렌디하거나 분석적인 제목을 수십 가지 이상 제안해줍니다. 물론 그중에는 너무 작위적인 것도 있지만, 사람이 그걸 참고해서 자신만의 톤을 살려 다듬으면 훌륭한 제목이 됩니다.
다음으로 SEO 최적화. SEO는 알고 보면 규칙 게임입니다. 주제에 맞는 키워드를 본문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소제목에도 포함시키며, 글의 구조를 명확하게 잡는 작업입니다. 이 또한 AI는 잘합니다. AI에게 "이 키워드로 SEO 최적화된 블로그 글을 써줘"라고 하면, 굉장히 충실한 형식을 갖춘 글이 나옵니다. 물론 여기에 사람의 감성과 브랜드 특유의 어조를 입혀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행. 블로그 플랫폼에 따라서는 AI를 직접 연동해서 포스팅 작업까지 자동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Notion AI와 Zapier를 활용하면, 초안 작성부터 일정에 따라 자동 업로드까지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AI는 콘텐츠의 '생산'뿐 아니라 '배포'까지 아우르는 파트너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AI와 협업해 글을 쓴다는 것은, 속도를 얻는 대신 통제력을 가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방향을 설정하고, AI를 도구로 활용할 때,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금방 티가 나고, 콘텐츠는 생명력을 잃습니다.
AI는 작가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작가가 더 효율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이 AI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글의 중심에 여전히 사람의 메시지와 의도가 살아 있느냐는 것입니다.
글쓰기의 본질은 결국 ‘전달하고 싶은 무언가를 품는 것’입니다. AI는 그 그릇을 빠르게 빚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는, 오직 우리 몫입니다.